
30일
by 토로
강림과 이안이 만난 후로부터 약 30일.
‘그러고 보니 이안이랑 30일 됐네…’
달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그가 집 안으로 들어섰다.
“앗,이안 왔어요?”
강림은 이안이 오자마자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이안,오늘 무슨 날인지-“
“저기,강림아.나 오늘 피곤한데 말 걸지 않아 줬으면 해..”
이안이 피곤하다는 듯 강림의 말을 자르며 자신의 방으로 가 침대에 누웠다.
“…오늘 저희 30일이에요…”
강림은 못다 한 말을 중얼거리며 슬픈 표정으로 뒤돌아 자신의 방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달칵-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며 집에는 고요한 적막만이 감돌았다.
밝은 달은 오늘따라 제 빛을 내지 못하며 쓸쓸하게 빛나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해가 뜨고 아침이 찾아왔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던,평소와는 별 다를 바 없는 아침이었다.
이안과 강림은 서로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
“아,맞다.강림아!어제 하던 얘기가 뭐였어?”
이안이 갑작스레 질문을 하자,강림은 순간 놀라 움찔했다.
“아..음..아무것도 아니에요..신경쓰지 마세요..”
강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표정으로 다 드러나는데…’
이안은 강림이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되어 그날은 나가는 척 하고 몰래 강림을 지켜보았다.
이안이 나가자마자 강림은 자신의 방 책상에 놓여 있던 이안과 강림의 사진을 보며 쓸쓸하게 중얼거렸다.
‘…어제 이안이랑 나랑 30일이었는데..”
이안은 10초 정도 넋이 나가 있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선 더듬거렸다.
“3..30일?!내가 여태껏 왜 이 사실을 몰랐지?!”
이안은 충격에 빠져 몇 시간 동안 그 생각을 되뇌며 동네를 맴돌았다.
시간이 지나,새벽 3시가 넘고,강림은 오늘따라 늦는 이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안이 평소보다 늦게 오네…벌써 새벽 3시야..”
강림은 외로운 마음에 이안의 이름을 부르며 다리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안…언제 와요…”
강림은 꾸벅꾸벅 졸다가 이내 거실 바닥에서 잠들었다.
이안은 새벽 3시가 훌쩍 넘은 걸 보고선 깜짝 놀라 헐레벌떡 집으로 돌아갔다.
허겁지겁 집에 와 보니,바닥에서 자고 있는 강림이 눈에 띄었다.
이안은 가쁜 숨을 고르고선 강림의 곁으로 갔다.
“바닥에서 자면 감기 걸리는데…”
미안한 마음 때문일지 중얼거리며 강림을 살며시 안아들었다.
강림은 잠이 깼는지 살짝 움찔거렸다.
“바닥에서 자면 감기 걸려.”
이안이 미안하고도 다정한 말투로 강림의 귀에 속삭였다.
“이안…왜 이제 왔어요…”
강림은 잠이 덜 깼는지 어린아이처럼 웅얼거리다 이내 이안의 품 속에서 다시 잠이 들었다.
이안은 말없이 그의 침대의 강림을 살며시 눕히곤 이마에 가벼운 키스를 하며 속삭였다.
“잘 자,강림아.”
강림은 자면서도 그 속삭임들 들었는지 배시시 웃으며 웅얼대는 말투로 중얼거렸다.
“이안…사랑해요…”
이안은 피식,웃으며 강림의 말에 답했다.
“나도 사랑해,강림아.”
Fin.
